맛있는 음식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저 좋은 재료와 정성과 손맛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 이계순
TV의 맛집 관련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들이 어떤 음식점을 찾아 인터뷰를 할때, 음식점 주인들은 한결같이 비법이라면서 특제소스니 뭐니 한 가지만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자주 본다. 나는 이런 것을 볼때 마다 정말 비법이 존재하는지, 아니면 음식점을 하는 분이나 요리솜씨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을 뭔가 신비롭게(영업을 위해서) 보일려고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내와 함께 토요일 점심전에 방영되는-전국을 찾아다니며 소개하는-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왠 비법이 저리들 많노? 막상 가서 맛보면 별것도 없더만..." 나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아내 왈 "그래도 저 분들 나름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결과라서 아마 그럴거에요"
물론 음식의 맛을 잘 내기 위해 그런 노력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걸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툭하면 비법 비법 하면서 카메라를 치워 달라는 둥, 절대 알려줄 수 없다는 둥, 심지어는 식재료 보관창고에 커다란 자물쇠 까지 채워 놓은 음식점도 볼 수 있다.
필자의 어머니도 오랜 동안 음식점을 하고 계신다. 아주 가끔식 방송국에서 취재를 오는데, 어여쁜 리포터 아가씨는 어머니께 비법이 뭐냐고 묻는다.
그때 어머니 말씀은 "비뻡? 비뻡이 어데 있노? 고마 신선한 재료가지고 정성들이서 만들모 그기 비뻡 아이가.." 어머니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방송에는 리포터의 나레이션(후반녹음)으로 비법육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비법, 비법만 외치지 말자. 질안좋은 재료와 정성없는 자세로 만드는 음식은 얼마 못가 외면 당하게 된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만이 진심으로 그 맛이 전달된다는 것을 부디 명심하고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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